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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진형제 (시각예술 작가)
일시 : 2023.12.17
1. 이 연구는 도시공간, 생태위기, 문화경험, 디지털의 영역에서 황폐화 되어 가는 현실에 대한 은유를 “사막”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막에 대한 작가님은 어떤 인상을 갖고 계시는 지요?
A. 사막은 일원화된 자원, 기후, 생명체로 이뤄진 환경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황폐함이 아니라, 모래와 같이 단 하나의 자원만 남은 일원화된 공간이죠. 동아시아 끝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사막은 미대륙과 아프리카, 중동이라는 아주 먼 나라들에 있는 이국적인 공간이죠. 또한 서유기라는 고전 텍스트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현장법사와 손오공, 그리고 저팔계와 사오정이란 제자들이 머나먼 서역 땅으로부터 부처님의 경전을 구하기 위해 들러야만 했던 고난과 모험의 공간입니다.
실제로 동아시아인들에게 이국의 문명과 불교는 긴 사막이 껴있는 실크로드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중동의 천일야화를 비롯해 근대 이전에 사막이라는 공간은 많은 문명 국가에서 새로운 문화와 종교를 만들어내는 길이었습니다. 서유기의 주인공들은 사막에서 마주한 낯설고 기이한 요괴와 마법에 의해 단련되며 불교적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사막이라는 극한의 환경으로부터 기괴한 판타지를 만들어내고, 그런 곳에서 인간들 또한 환경으로부터 취득한 지혜와 도구, 그리고 종교적인 수련을 하며 역경을 이겨내죠. 그리고 도달한 곳은 새로운 문명과 이념이 가득한 또 다른 세계였습니다.
과거에 사막은 오아시스와 낯선 문명의 세계로 열린 미지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막이란 공간은 전쟁과 군사무기 개발, 정치적 탄압, 학살, 폭염, 음모론 등으로 점철된 죽음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사막’이란 공간보다 ‘사막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더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령 이란에선 올해 50도가 넘는 폭염으로 강줄기가 말라붙어 주민들은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결국 식수를 구하지 못해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계획한 네옴시티의 청사진이 발표되었죠. 최첨단의 친환경 인공도시라 하지만, 이미 자연에 의해 형성된 사막을 인위적으로 구획하고,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유목민들을 내쫓아 막대한 부를 지닌 사람들만이 살 수 있는 곳을 위한 곳이 될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막화는 전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사막화는 주변이 모래화 되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해양 쓰레기로 인해 물고기가 사라져 가는 바다, 대형 산불에 의해 황폐해져 가는 숲, 빙하가 녹고 있는 극지방, 벌목과 개발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열대 우림지 등. 이 다양한 사막화 현상 속에서 이제 우리는 인류에게 남은 시간을 계산하는 지경에 이르렀죠. 그래서 사막이란 공간과 사막화를 생각할 때마다 디스토피아적인 상상을 쉽게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사막은 자원과 기후 등 모든 것이 일원화에 가까운 공간입니다. 모래뿐인 공간과 극한의 열기 속에서 인간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과 식량 등 절대적인 결핍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그처럼 척박하고 결핍된 공간에서 곤란에 처한 인물들, 가령 아브라함이나 예수 등에게 신의 계시가 내려오곤 합니다. 모든 곳이 사막화 되어 물질적인 기반 자체가 위태로운 오늘날의 우리에게 AI는 마치 신과 같은 존재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무진형제는 <궤적-기술된 선인들>이란 작업에서부터 우리의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로부터 발견한 종교성에 주목해 왔는데요. 이후 <한낮의 무리>라는 작업을 통해 폭염에 휩싸인 생명체와 그에게 이름을 붙이고 정체성을 규정하려 하는 AI에 관한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사막 혹은 사막화에 대한 작업은 이러한 작업들의 개념을 토대로 진행될 것 같은데요.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현실과 종교가 되어버린 오늘날 기술 매체에 대한 구체적 탐구가 될 것 같습니다.

2. 도시공간 혹은 디지털 공간에서의 사막화의 흔적 또는 징후를 어디에, 어떠한 현상으로 발견하시고 계시나요? 떠오르는 사례 또는 경험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A. 무진형제는 약 30년을 수도권 신도시에서 살았는데, 각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건설된 곳으로만 옮겨 다니다 보니 이사 후 마주한 풍경은 온통 황토빛 공사장뿐이었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오늘날 인공의 도시가 기존의 자연과 인프라가 완벽히 파괴된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봐왔습니다. 신도시는 거주지와 상업지구, 그리고 공원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획되어, 공원의 식물과 물길까지 인공으로 조성됩니다. 아마도 1기 신도시인 일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부분의 신도시가 같은 방식으로 지어지고 관리되고 있을 겁니다. 몇 년 전, 저희 아파트 산책로에서 뱀이 발견됐는데, 주민들 신고로 대대적인 청소와 방역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아파트라는 공간은 인간과 그들이 허용한 동물 이외의 생명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시한 거죠. 극한의 환경에서 소수만이 살아남는 사막화된 공간이 되어렸습니다.
이 인공의 도시에서는 사람과 동물 모두 소비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구할 수 없습니다. 저희도 신도시를 외곽에서 따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처음에는 매끈한 도시에서불가능한 자원의 순환과 자립의 삶이 그곳에서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농사를 지으려니 밭을 일구기 위해 다량의 흙을 구입해야 했고, 작물을 키우려면 매년 온갖 화학비료와 퇴비, 그리고 약품도 구입해야 합니다. 씨앗도 공짜가 아닙니다. 주변에 자연친화적인 농사를 시도하는 분들도 있지만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농장의 닭과 반려동물까지 모두 기업에서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의 스마트 농장은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농작물을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인데요. 사실상 그 시스템의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전기와 물, 그리고 화학적인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전기차가 석유 대신 다량의 리튬과 희토류 등 또 다른 지구 자원을 필요로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의 모든 스마트가 붙은 것들은 친환경이라는 외피를 쓰지만, 사실은 더 많은 전기와 자원이 있어야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때문에 디지털 세계의 발전과 모순은 지금 우리의 물리적 세계와 함께 탐구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농사를 짓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 땅 속의 물과 근처 야산의 약수 물을 마시지 못합니다. 기업의 제품에 의해 정화되거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물을 사 마셔야 하죠. 아직까지 농사에 필요한 수자원은 부족하지 않지만, 전 세계적인 가뭄과 물 부족 속에서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그 또한 알 수 없습니다.

3. 무진형제의 작업에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관계로부터 성찰되는 물질적 토대의 사라짐은 디지털매체, 기계시각과의 관계 속에서 성찰되어 왔습니다. 이에 대한 관심은 가속화된 무빙이미지(세계의 재현 방식)에 대한 무진형제의 탐구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관계로부터 발생해온 물질적 토대의 사라짐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싶습니다.
A. 사실 저희는 디지털 매체가 발전할수록 물질적 토대의 중요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비가시적으로요. 기후 이변으로 인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마트하고 클린하게 인공화된 도시는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지만, 그러한 현상이 비가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물질적 토대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하게 됩니다. 가령 저희가 <궤적-기술된 선인들>에서 제시한 배경과 이미지는 디지털 매체에 대한 인류의 의존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현상을 지적함과 동시에 되려 그것이 영원히 잘 관리되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자원과 인원이 동원되고 있다는 현실도 함께 명시하고 있습니다. <오비탈 스퀘어즈>도 안면인식시스템에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은 채 그 이미지만을 제시해 보여주며, 첨단 기술로부터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를 위해 무엇을 배제하고 있는지 묻습니다.
디지털 매체와 기계의 발전을 따라가다 보면 그 이면에 물리적인 자원과 인프라 또한 동시에 확장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가령 소비자들의 온라인 마켓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상품과 소비자를 신속하게 연결해줄 더 많은 공간과 자원, 그리고 인력이 필요한 것과 같죠. 저희는 이러한 세계의 현상을 지켜보며 디지털 매체와 물리적 세계가 관계를 맺는 방식, 그로부터 발생한 인간의 이념과 욕망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가령 일론머스크가 뉴럴 링크라는 AI, 로봇, 그리고 인간의 몸이라는 3위 일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 가령 영생과 같은 것을 <궤적-기술된 선인들>을 통해서 얘기해 본 거죠. 지구를 초월해 화성을 추구하고 인간성을 벗어나 AI와 로봇이 되고자 하는 인류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꿈꾸고 상상하고 욕구하는지 짚어보고 싶습니다. 한편에 이러한 기술 발전의 세계가 있는가 하면, 이미 우리의 유일한 물리적 삶의 토대인 지구는 빠르게 사막화 되어 가고 있고, 인류는 자신들의 유통기한을 10년이니 5년이니 하며 마치 죽음을 맞이한 사형수처럼 살아가고 있숩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란 믿음 하나로 일론머스크의 3위 일체된 발전상에 더욱 열광하고 몰입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저희는 이러한 기술매체와 세계의 물질적 토대, 그리고 인간이라는 3위 일체를 열심히 탐구하며 그곳에서 생성되는 중층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를 캐내고 있습니다. 특히 자본과 기술을 쥔 사람들이 이 도시와 땅 위에서 무엇을 만들고 버리려 하는지, 반면에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이 환경 재앙과 기술 발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시대에 어떠한 결핍과 곤궁함을 겪고 있는지 함께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물질적 토대는 사라지기보다 점점 더 보이지 않은 곳을 향해 갈지도 모릅니다.
최근작인 <고요한 전환>은 온갖 종류의 쓰레기를 건축용 흙으로 재활용하는 곳에서 촬영했습니다. 나무와 철, 디지털 기기에 이르는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이 부서지고 태워져 다시 우리의 거주지를 만드는 데 쓰이는 자원으로 거듭나는 곳이죠. 물론 우리는 작업에서 그곳의 기능에 대해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 공장이 지역의 야산에 위치해 있는데, 산의 절반은 재활용 흙 공장이고, 나머지는 공동묘지인 기이한 산이었죠. 그 현장에서 다량의 디지털 기기 쓰레기도 발견했습니다. 가상의 이미지를 생산하던 기기들이 분해되어 재활용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오늘날 디지털 매체의 외피가 아니라 그것을 작동시키는 물질의 기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시대 기술이 아무리 최첨단을 달리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작동시키고 머무르게 하는 몸체, 갈수록 작아지고 숨겨지는 물질적 기반을 어떻게든 찾아내 조망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디지털 세계에서 사막은 각종 게임에서의 풍경처럼 인간이 개척해나갈 프론티어적 이미지로 대표됩니다. <궤적-기술된 선인들>는 기술유토피아적 인공화에 대한 비평적 시각이 담긴 작업입니다. 인공정원에서의 닭에서처럼 세계의 인공화는 순환과 유기적인 흐름으로부터 분리된 환경으로 사람들을 이끕니다. 이러한 분리의 현상을 사막화와 관련해 생각해 본다면, 인공화된 세계와 사막화의 관계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A. 언젠가 큰 가뭄으로 몇 개월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때 거리의 나무들마다 물주머니를 차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도시는 거리의 나무들마저 관리업체나 국가기관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인간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도시에서 생활하며 물을 마시고 음식을 섭취하고 배설을 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환이 아니라 소비와 처리에 가깝습니다. 어딘가에 자꾸 쓰레기를 만들어 오염시키고 그것들이 정화되기도 전에 우리는 더 깨끗하고 안전한 것들을 끌어다 소비하는 짓을 반복하고 있죠. 이게 지금과 같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속에서 얼마나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매년 한 여름 한낮에 이전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견뎌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주변의 인프라가 무너진다면 과연 우리는 자생할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가 이미 오래 전부터 네옴시티 속에 살고 있는 거죠. 하나의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땅 위에 자연스럽게 생성된 산과 논밭, 강줄기, 그리고 거주지 등을 모두 허물고 평평하고 균질화된 토양을 만드는 사막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죽고 파헤쳐진 자리에 아파트와 빌딩을 지을 흙 하나만 남기고 모두 파괴하는 거죠. 우리의 스마트하고 클린한 도시는 모두 이 사막화로부터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최근 디지털 세계는 이러한 물질세계와 상호작용을 하며 증식되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 우리의 이념이자 종교 같다는 생각도 하는데요. 인간의 의지와 욕망에 의해 만들어지고 통제되는 스마트 시티에서 AI 기술의 성장과 상용화는 너무도 자연스워 보입니다. AI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디지털 매체 내에서 많은 것들이 통합되어 일원화되고 있습니다. 가령 사진과 영상 툴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AI기술을 이용하면 새로운 배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사물과 인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망한 뒤 선택할 수 있습니다. 머지않아 영상 제작에 필요한 카메라는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며, 이미 외국어 번역 또한 AI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복잡하고 다양한 지식과 기술들도 점차 AI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죠. 디지털 또한 물리적 세계처럼 소수의 기술만이 살아남는 사막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PC통신부터 지금의 AI기술까지, 디지털 세계 또한 소수의 플랫폼만이 남아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AI라는 강력한 유일의 기술이 등장해 여타의 기술들을 모두 사장시키고 있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급격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물리적 환경과 디지털 세계를 동시에 탐구하며 거기서 무엇이 무너지고 또 무엇이 생성되고 있는지, 관찰하고 있습니다. 아직 사막이 되지 않은 사막화의 과정을 탐구하는 중이죠. 이러한 상황이 가속화 된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사막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문명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을 피해 또 다른 사막으로 이동해야 하는 지난한 여정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5. 사막화와 관련해 참조할 만한 영화, 글, 이미지 등 떠오르는 자료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동아시아의 사막과 관련해 떠올려본 자료입니다.
# 영상
1) Dead soul – 왕빙
2) 바람과 모래 – 왕빙
3) 이름 없는 남자 – 왕빙
(왕빙의 영화를 통해 우리는 고대에 새로운 세계로 가기 위해 거쳐야만 했던 동아시아의 사막이 오늘날 어떤 정치적인 죽음의 공간이 되었는지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곳엔 오래 전에 정치적인 탄압을 받고 쫓겨온 지식인들의 죽음이 산재해 있고, 이름 모를 남자가 토굴을 짓고 홀로 살고 있으며, 다른 인종과 문화권의 사람들이 중국의 어떠한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사막으로 내쫓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4) Fajr – 로이스 파티뇨
5) 더 콩그레스 – 아리 폴만
6) 전장의 AI – 플로랑 마르시
(한 프랑스인 영화 감독이 AI 로봇과 함께 여행을 시작합니다. 시리아 내전 현장과 프랑스 노란조끼 현장 등을 돌며 오늘날 우리의 빅데이터로부터 무엇이 배제되고 왜곡되었는지에 대해 묻습니다. 또한 최첨단 기술이 작동되고 있는 물리적 세계의 비참한 단면을 드러냅니다.)
# 도서
1) 서유기
2) 천일야화
3)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 – 벤 롤런스
(이 책은 극지방의 수목한계선 부근에서 나무의 사막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저자의 현장 연구와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가령 북극 근처의 수목한계선 부근에 자작나무가 빼곡이 자라는 게 왜 반갑지 않은 상황인지를 짚어주는데요. 원래 자라던 나무가 거의 소멸되고, 좀 더 남쪽에 있어야 할 자작나무가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새로운 숲이 조성됨과 동시에 기존의 동물들은 터전을 잃고 먹이를 찾는 능력마저 쓸모없게 되어버리죠. 사람 또한 더 이상 극지방의 문화를 이어갈 수 없게 되구요.)
4)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 케이트 윌헬름
5) 고비 – 최승호
6. 본 사전연구에 참여하시면서, 향후에 발전시켜 나갈 주제로서 어떤 아이디어, 혹은 단상을 갖고 계신지요? 없으시다면, 관련하여 관심있는 이슈에 이야기주셔도 좋습니다.
A. 약 10년 전 애니메이션 영화인 아리 폴만의 ‘콩그레스’와 왕빙의 영화 ‘Dead Soul’ 등을 참고 자료를 삼은 이유는 지금 물질 및 디지털 세계의 사막화와 관련해 좀 더 정치경제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동시대의 기술 발전 속에서 펼쳐지는 정치경제적인 상황, 가령 전염병과 전쟁,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 문제 등과 함께 다루고 싶습니다. 한편에선 AI와 로봇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에 대비하라 하고, 다른 쪽에서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재앙을 막기 위한 윤리적 실천을 강조하죠. 그런데 이러한 발전상과 윤리적 태도를 현실의 물질적인 기반들 속에서 매끄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자꾸 거부감이나 두려움 같은 감정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러한 시대적 이상향과 현실 사이에서 겪고 있는 불화의 지점을 제대로 바라보고 작업화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2024년에는 정치경제학과 유물론 등을 통해 동시대의 물질적 기반을 좀 더 사회구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작업을 할 것 같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계급의 인간이라고 스스로 정의 내린) 우리가 어떻게 사막화 되어 가는 지구에서, 거대한 미디어 산업과 파사드에 현혹되지 않고 그 물질적 조건과 환경을 더 치밀하게 사유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싶은 거죠. 일단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구상단계에 있지만요.
*참고 자료: 작가 웹사이트



